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 2차 투표에서 집권여당이 12개 지역구에서 모두 패배한 것으로 예측됐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도 완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광역 지방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정당이 승리한 코르스를 제외하고 본토 광역단체인 레지옹 12곳을 공화당(LR) 등 범우파가 7곳, 사회당(PS) 등 범좌파가 5곳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LREM)는 12곳 중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일주일 전 1차 투표에서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광역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RN도 이번 2차 투표에서는 결국 공화당(LR)에 자리를 내주면서 완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 종합 득표율은 범우파 38%, 범좌파 34.5%, RN 20%, LREM 7% 순이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차 투표에서는 유권자 66.74%가 기권했고, 결선투표에서는 66% 가량이 투표에 불참했다. 저조한 투표율 배경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 등이 거론된다. 프랑스인의 관심이 내년 대선과 임박한 총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