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감사원장직 사의를 밝히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준비한다. 다만 대선 출마를 바로 선언하지 않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최 원장의 한 측근은 27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최 원장이 28일 감사원장에서 사퇴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 원장이 무슨 일을 하든 정치권 이쪽과 저쪽(여야)에서 마음대로 해석하고 비판하는 상황"이라며 "원장직을 지금 그만두는 게 감사원의 위상을 지키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28일 이 같은 '사퇴의 변'을 남기고 공직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말 사이에 아버지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을 찾아 정치 도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이 곧바로 정치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권력기관장이 곧바로 정치 행보를 한다면 '정치적 중립성 훼손'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이달 21, 22일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최 원장은 지지율 3.6%를 기록해 여야 주자 중 6위였다. 최 원장 측은 "정치를 시작하면 뭐가 어떻게 될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