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늘고 변이 우려 속 거리 두기 완화...허점 없도록

입력
2021.06.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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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7월부터 개편되는 새 거리 두기 체계에 따른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를 27일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거리 두기는 지금까지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드는데 비수도권은 1단계로 사적 모임이나 식당, 카페 영업 등의 제한이 완전히 해제된다. 수도권은 2단계로 우선 2주 동안은 사적 모임을 6명까지로 제한하지만 이후 8명까지 가능해진다. 그동안 밤 10시까지이던 식당 카페 노래방 영업이 12시까지로 늘어나고 영업을 금지했던 유흥업소도 문을 열 수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거리 두기 완화는 필요한 조치이지만 확진자 숫자가 여전히 감소하지 않는 상황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은 주말인데도 확진자가 전날에 이어 600명대였다. 검사자 대비 확진자인 양성률은 4.6%대로 지금까지 평균인 2%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들어 토요일 확진자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눈앞의 코로나 감염 상황은 거리 두기 완화가 무모해 보일 정도다.

그렇다고 영업제한으로 매출 감소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에게 더 이상 인내를 강제하기도 어렵다. 코로나 확산 위험이 여전한데도 과거와 같은 엄격한 거리 두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면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키는 길밖에 방법이 없다. 최근 코로나 감염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노래방, 교회, 학원 등 마스크 착용에 소홀하기 쉬운 실내 대면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다. 영업장 내 거리 두기, 주기적 환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더 엄격히 지켜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복병이다. 백신 접종이 빨라 집단면역 수준에 다가선 이스라엘, 영국마저 이 때문에 봉쇄 완화를 늦추고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있다. 국내는 델타 변이 유입 단계라고 하지만 전파력이 높은 만큼 언제 순식간에 퍼질지 알 수 없다. 백신 접종 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잇따른다. 7월부터 시행되는 접종 후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는 당분간 유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