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잔치, 100주년 행사 어떻게 치르나[中 공산당 100년]

입력
2021.06.28 04:55
시진핑 '중요연설'로 중국몽 자부심 
국경절, 전승절 달리 지상 열병식 無 
톈안먼 광장 수십만 운집 군중대회


중국은 2019년 10월 신중국 건국 70주년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 41을 비롯한 첨단 전략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그보다 4년 전 70주년 전승절 때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고위 인사들이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내달 1일 공산당 100주년 행사에서 화려한 지상 열병식이나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손을 맞잡는 외국 정상은 찾아볼 수 없다. 100주년의 각별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어디까지나 중국 내부 행사인 탓이다.

시 주석의 전임자들도 관례상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1991년 창당 70주년 때는 덩샤오핑(鄧小平), 2011년 90주년 때는 장쩌민(江澤民), 2016년 95주년 때는 후진타오(胡錦濤)가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은 한 달 전부터 시 주석의 중요 연설을 예고했다. 공산당이 거쳐온 과거 100년의 의미를 되짚고 ‘중국몽(中國夢)’을 향한 새로운 100년의 지향점을 제시하면서 외부의 위협에 맞선 중국의 역량과 자부심을 부각시키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29일에는 ‘당과 인민을 위해 공산당 당원’ 29명에게 중국 최초로 당 중앙이 ‘7ㆍ1훈장’을 수여한다.

열병식 대신 톈안먼 광장에서는 대규모 군중대회와 퍼레이드, 문화공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26일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광장에 수십만 명이 운집할 것"이라며 "사상 최대규모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10년 전 기념식에 모인 군중은 6,000여명에 불과했다.

상공에서는 젠(J)-10 전투기 10대와 헬리콥터 29대가 7월 1일 100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7ㆍ1’과 ‘100’을 수놓는다. 최신 스텔스 전투기 J-20도 투입된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