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히스토리] 프랑스의 감성을 담은 컴팩트 아이콘…르노 메간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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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7 11:30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존재가 있다면 단연 컴팩트 해치백일 것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폭스바겐의 골프’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해치백은 비단 폭스바겐 골프에 한정되지 않는다.

오늘의 주인공, 르노 메간 역시 데뷔 이후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을 이어온 유럽의 해치백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르노 브랜드의 컴팩트 아이콘과 같은 존재로 다양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마주하기도 했다.

르노의 대표적인 존재,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은 자동차, ‘르노 메간’은 과연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갖고 있을까?

1995-2002 / 다양성을 품은 르노 컴팩트…1세대 메간

초대 메간의 개발은 198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중후반부터 초대 메간이 등장하기 전까지 판매되었던 르노 19의 바통을 이어 받고자 했던 메간의 컨셉은 놀랍게도 르노 19의 판매 초라할 수 있는 1988년 첫 컨셉 모델로 등장했다.

이후 코드명 X64이라는 이름을 부여 받은초대 메간은 1990년대 초반의 르노에게 있어 중요한 과제가 되었고, 제법 많은 시간 동안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부여받게 되었다.

그렇게 등장한 초대 메간은 말 그대로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었다.

실제 메간은 4도어 세단 사양은 물론이고 메간 5도어 해치백, 에스테이트는 물론이고 쿠페 및 컨버터벌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초대 메간의 디자인은 메간 컨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지만 당대 르노의 디자인을 따르며 마치 곡선으로 그려진 르노 19를 보는 듯했다. 1995년 데뷔 이후 1999년 프론트 엔드를 새롭게 다듬는 디자인 변경을 거치게 되었다.

실내 공간은 깔끔하면서도 직관적인 구조를 갖췄고 르노가 추구한 안전 사양에 대한 의지 덕분에 에어백 시스템이나 다양한 안전 기술, 요소들이 더해지며 유로 NCAP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도 큰 매력 포인트가 되었다.

르노는 초대 메간을 위해 70마력의 1.4L 가솔린 엔진부터 140마력의 2.0L 가솔린 엔진, 그리고 1.9L의 디젤 엔진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마련하여 시장에서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만 변속기는 4단과 5단 수동 변속기만 제공되었다. 참고로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을 택했다.

초대 르노 메간은 르노 스포츠의 조율을 통해 ‘맥시 메간(Maxi Mégane)이라는 F2 키트 레이스카로 제작되어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시했으며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초대 메간은 남미 시장에서는 2011년까지도 초대 메간이 판매되어 르노의 개발 능력과 차량이 가진 매력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엔진은 1.6L 가솔린 엔진이 채택되었고 세단과 에스테이트 등의 일부 모델만 제한적으로 판매되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2-2009 / 짙어지는 르노의 개성…2세대 메간

초대 메간의 뒤를 이어 2002년 9월에 공식 출시한 2세대 메간의 체격 차체는 르노 C 플랫폼을 사용한 덕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시대의 흐름, 소비자들의 요구는 외면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2세대 메간은 동일한 플랫폼에서 조금 더 어유를 누릴 수 있도록 소소한 체격 변화를 맞이했다.

2세대 메간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단연 디자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2세대 메간은 초대 메간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통해 르노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로장쥬 엠블럼 좌우에 공간을 두고 프론트 그릴을 이원화시킨 모습,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는 물론이고 직선과 곡선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독특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해치백과 컨버터블의 후면 디자인은 더욱 안성적이었다.

초대 메간이 다양한 바디 타입을 갖고 있던 것처럼 2세대 메간 역시 다양한 바디 타입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높였다. 이를 위해 세단과 에스테이트, 3도어 및 5도어 해치백과 2도어 컨버터블 등이 마련되었다. 참고로 컨버터블은 하드톱 방식의 루프를 채택했다.

곡선이 잦았던 실내 공간은 2세대에 이르며 깔끔함과 명료한 직선 구조로 개편되었고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 등의 개편을 통해 더욱 효율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개념을 제공했다. 덧붙여 공간 가치의 여유 및 공간 활용성의 매력을 더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2세대 메간은 초대 메간이 그랬던 것처럼 80마력의 1.4l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165마력의 2.0L 터보나 175마력의 2.0L 르노 스포츠 및 225마력까지 성능을 끌어올린 2.0L 터보 르노 스포츠 등 다양한 고성능 모델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세대 메간은 2003년 20만 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르노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덧붙여 중남미에서는 1세대 메간과 같은 시기에 판매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08-2016 / 더욱 스포티한 감성을 담다…3세대 메간

2008년 말 데뷔한 3세대 메간은 2세대 메간이 그랬던 것처럼 세대교체와 함께 이전 세대의 메간보다 더욱 큰 체격을 갖췄으며, 더욱 대담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통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3세대 메간은 말 그대로 대담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로 시선을 끌었다. 차량의 체격이 커진 것은 물론이고 더욱 대담하면서도 르노 만의 감성이 담겨 있는 디자인, 그리고 각종 디테일을 제시했다.

독특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날렵한 측면은 5도어 해치백, 3도어 쿠페, 2도어 컨버터블 그리고 5도어 에스테이트 등 다양한 차체에 따라 그 후면 디자인로 솟소하게 변화되어 고유의 감성을 제시했다. 특히 쿠페와 해치백의 후면 디자인은 눈길을 끄는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 공간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삼성 3세대 SM로 익숙한 ‘르노 라구나’ 등과 동일한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독특한 디테일은 물론이고 깔끔하게 구성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채워 공간 가치를 높였다.

3세대 메간은 2세대 메간 대비 차체의 종류는 다소 줄인 모습이었지만 엔진 라인업에서는 더욱 다채롭고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실제 3세대 메간은 115마력의 성능을 내는 1.2L TCe 엔진을 엔트리 모델로 삼고 275마력을 제시하는 2.0L 터보 R.S. 275 및 2.0L 터보 R.S.275 트로피-R 등과 같은 다양한 고성능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며 핫해치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6- / 새로운 시대의 르노를 준비하다…4세대 메간

2016년 9월, 르노는 메간의 새로운 존재, 즉 4세대 메간을 선보인다. 르노의 컴팩트 카 전용 플랫폼 중 하나인 CMF-CF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폭스바겐 골프 등과 같은 ‘글로벌 컴팩트 모델’의 전형적인 체격을 제시한다.

3세대 메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바디 타입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4세대 메간은 해치백과 에스테이트, 그리고 세단 등 세 가지 타입으로만 제작되어 한층 깔끔하고 간결한 모델 라인업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르노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반영하여 더욱 대담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제시하고 르노 특유의 C 형태의 라이팅, 그리고 곡선으로 유려하게 다듬어진 차체 구성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실내 공간은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의 SM6 및 QM6 등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평평한 패널 스타일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4세대 메간의 경우에는 다채로운 엔진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에 대응한다. 실제 1.2L TCe 엔진과 1.3L TCe 엔진은 물론이고 1.6L 가솔린 엔진, 1.6L TCe 엔진 등 다양한 가솔린 엔진은 물론이고 복수의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구성을 제시했다.

고성능 모델 및 모터스포츠 활동도 눈길을 끈다. 4세대 메간은 GT 사양과 RS, 그리고 RS 트로피 등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선보였으며,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이자 투어링 카 레이스 대회의 방점이라 할 수 있는 TCR 등에서도 그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르노의 컴팩트 아이콘’ 임을 입증했다.

덧붙여 지난해에는 최근에는 르노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서킷 타임 어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메간 R.S. 트로피-R의 우수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실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스즈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주행에 나선 르노 메간 R.S. 트로피-R는 스즈카 인터내셔널 서킷 GP 코스에서 2분 25초 454의 기록을 달성하며 혼다가 시빅 타입 R로 대응하는 등 고성능 컴팩트 모델의 기록 경쟁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끝으로 르노는 2020년, 전기차 사양인 르노 메간 e비전의 컨셉 모델을 선보이며 향후 전동화, 전기차 시대를 위한 메간의 미래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양산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및 르노 내부의 이슈로 인해 그 일정이 대폭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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