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무너진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동물실험으로 능력 입증할 것"

입력
2021.06.25 22:1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산 항체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인도발 델타형 변이에 대한 방어 능력히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수행 중인 동물효능실험을 통해 다음달 초까지 델타 변이에 대한 방어 능력을 신속하게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와 2가지 국내 유행 변이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의 효능을 분석한 결과, 국내 유행 변이주는 중화능(방어능력)이 유지되지만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현저히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현재 수행하고 있는 동물효능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최근 족제빗과의 일종인 페럿 및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베타 변이 동물실험에서 렉키로나가 효과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인도발 델타형 및 브라질발 감마형 세포주 수준 중화능 수치가 남아공발 베타형 변이보다 우수하므로, 동물효능실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동물실험을 통한 효능 분석에 집중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렉키로나의 대응 능력을 지속해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렉키로나는 현재까지 병원 81곳에서 5,204명의 환자에게 투여됐으며,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된 렘데시비르는 24일까지 127곳에서 8,387명에게 투여됐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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