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자국에서 진행 중인 한국의 전기차 사업 투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경제ㆍ방역 등의 영역에서 양해각서(MOU)를 추가로 체결하는 등 양국 관계를 한층 더 강화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25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인도네시아는 녹색경제 분야에서의 투자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한국기업이 현지에서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2050년부터 생산되는 신규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에 위치한 공장에서 전기차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 장관은 양국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국방 협력 분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 협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KF-21(한국형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과 잠수함 사업 등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도 논의됐다. 정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신남방정책이 최초로 천명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 교민들이 백신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각별하게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회동을 통해 양국의 다양한 협력의 틀을 만들었다. 이들은 먼저 태평양 도서 지역을 포함한 제3국에서의 개발 협력 확대를 골자로 한 '한-인도네시아 삼각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코로나19 대응 포괄 지원 프로그램 MOU', '한-인도네시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에도 서명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일정을 끝으로 4박5일간의 동남아 3개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앞서 그는 21~23일 베트남, 24일 싱가포르를 찾아 한국과의 경제 교류 활성화와 방역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