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컴퓨터(PC) 운용체제(OS) '윈도11'을 25일 공개했다. ‘윈도10’이 나온 지 6년 만이다. MS는 윈도11을 올해 말 출시되는 PC에 우선 탑재해 판매하고 내년에 기존 '윈도10' 정품 이용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새로 공개된 윈도11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가정용 게임기(콘솔) 등 다양한 기기와의 연결성이다. 윈도11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앱)를 내려받아 PC에 설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MS는 아마존과 제휴를 맺어 아마존 앱 스토어에 등록된 안드로이드 앱을 ‘MS 스토어’에서 이용자들이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애플 아이폰 앱은 지원하지 않는다.
또 인터넷에 접속해 어떤 기기로든 동일한 작업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통합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MS 365'로 작업한 문서를 PC로 가져와 작업할 수 있다. PC나 스마트폰이나 동일한 작업 환경을 갖추는 셈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영상회의 시스템 '팀즈'도 기본 탑재했다. 따라서 윈도11 이용자들은 팀즈를 이용해 윈도11이 설치된 다른 PC 이용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이용자들과 영상 대화 및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윈도10에서도 지원한 MS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연결 기능도 유지된다. 이용자가 보유한 엑스박스 게임들을 PC로 관리하고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구입해 새로운 엑스박스 게임들을 PC에서 즐길 수 있다.
시각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윈도 아래 시작 프로그램을 모아 놓은 공간이다. 기존 윈도10에서는 화면 왼쪽에 모여 있는 시작 버튼과 프로그램들이 윈도11에서 가운데로 이동했다. 마치 스마트폰 하단에 자주 쓰는 앱들을 배열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처럼 뉴스, 지역 날씨 등 일상 속 일일 정보를 모아 놓는 위젯이 윈도 하단에 추가됐다. 여기에는 이용자가 설정한 주제별 뉴스와 지역 날씨 등이 표시된다. 필요 없으면 꺼놓을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윈도 앱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책이다. MS는 30%라는 높은 앱 수수료로 원성을 사는 구글과 애플을 의식한 듯 수수료 수익을 15%로 낮추고 앱 개발자가 85% 수익을 가져가도록 했다.
이처럼 MS 윈도의 대대적 변신은 모바일 환경을 감안한 전략이다. 즉 PC와 스마트폰의 경계 없이 동일한 환경을 갖춰 스마트폰으로 빠져나가는 윈도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노스 파네이 MS 최고 제품 책임자는 “지난 18개월간 PC 사용 방식에 거대한 변화를 맞았다”며 “PC를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것에서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윈도11 개발 배경을 밝혔다.
MS는 여러 장치별 서로 다른 사용 환경을 하나로 통합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방침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윈도11은 PC와 모바일의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라며 “경쟁사로 여겼던 구글과 아마존 등을 적극 협력사로 삼는 개방적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