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부드러움 속 강렬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자유로 연비는?

입력
2021.06.25 11:30

최근 자동차 관련 기술의 꾸준한 발전, 그리고 혁신으로 인해 그 어떤 시기 보다 빠른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럭셔리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마세라티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있자면 조금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에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세라티는 여전히 화려하고, 또 강렬함을 앞세운 특유의 존재감을 통해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승에서 마주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단점을 묵묵히 인정하고 수긍하면서도 그 어떤 존재보다 더욱 화려하게, 그리고 더욱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매력을 알아보기 전, 그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530마력의 포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콰트로포르테 GTS의 핵심은 GTS라는 트림 네임에서 알 수 있듯, 폭발적인 성능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는 트로페오 사양이 공개되었긴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GTS가 가장 강력한 사양이다.

특유의 길고 유려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530마력과 72.4kg.m라는 ‘슈퍼카’ 수준의 퍼포먼스를 과시하는 V8 3.8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와 함께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보다 ‘날것의 드라이빙’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콰트로포르테 GTS는 정지 상태에서 단 4.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310km/h에 이른다. 참고로 효율성은 복합 연비 6.6km/L,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5.6km/L와 8.5km/L로 인증받았다.

여유로운 자유로의 주행

콰트로포르테 GTS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통해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트립 컴퓨터를 리셋과 동시에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참고로 효율성을 보는 자유로 주행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2021년의 기준으로 보기에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 구성은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어쨌든,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라본 자유로는 말 그대로 ‘자유로 주행’을 하기에 최적의 상황이었다. 도로의 흐름도 쾌적했고, 제한 속도인 90km/h으로 달리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었다.

기대 이상의 나긋함을 마주하다

솔직히 말해 콰트로포르테 GTS의 성능을 보며 자유로 주행 시 생각보다 더욱 부드럽고, 또 섬세하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다뤄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주행을 시작하니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생각보다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출력 조율 능력을 제시했다.

물론 워낙 성능이 좋은 만큼 90km/h까지 가속하는 과정은 말 그대로 ‘아주 잠깐’에 불과했고, 정속 주행 시 1,300RPM 남짓한 회전 수를 유지하며 부드럽게 주행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참고로 90km/h 주행 시 GPS 상 오차는 약 3km/h 수준이었다.

강렬함을 숨기지 않는 플래그십 세단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콰트로포르테 GTS는 말 그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숨기지 않는 존재라 생각되었다. 차체 외부에도 상당히 많은 카본파이버 패널이 사용되고, 또 실내 공간에서도 그런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성에 대한 호감, 혹은 비호감을 떠나 화사하고, 우아하게 연출된 타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과 완전히 모습으로 견고하게 구축된 이 캐릭터야말로 콰트로포르테 GTS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렬한 퍼포먼스에 대비되는 부드러움

콰트로포르테 GTS와의 주행을 이어가던 중 꽤나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승차감에 있었다. 실제 자유로를 달리며 자유로 위의 여러 도로 환경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예상외의 부드러움’을 과시하며 만족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자유로 곳곳에 자리한 도로 이음새나 불규칙한 노면 상태를 지날 때에 순간적으로 큰 소리가 실내 공간에 들려왔다. 그 순간, ‘승차감 저하’를 걱정하게 되었던 게 사실이었지만 막상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충격은 크지 않았고, 승차감 역시 생각보다 안정적이었다.

게다가 자유로 주행 중 마주하게 되는 연속된 띠 구간에서도 다시 한번 이러한 부드러움을 드러냈다. 고성능 모델인 만큼 연속된 띠 구간의 지속적인 ‘진동’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기대 이상의 대응력, 그리고 소음 억제 능력을 통해 실내 공간에서 더욱 높은 가치를 느끼게 했다.

다만 콰트로포르테 GTS의 성향이 확실히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동급의 프리미엄 급 플래그십 세단들이 제시하는 ‘안락함’에 비교하기엔 조금 다른 질감으로 전해졌다.

자유로 후반부에 마주하는 바운싱 구간에서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하체 조율의 성격을 확실히 드러낸다. 연이어 크게 펼쳐지는 상하 운동으로 인해 순간적인 충격은 있으나, 곧바로 차량의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잡아내며 ‘다음의 주행’을 보다 명확히 겨냥해 ‘드라이빙의 가치’를 한껏 높인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는 더욱 경쾌하고 여유롭게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특유의 매력적인 중저음의 사운드는 실내 공간을 더욱 가치 있게 구성하며 ‘달리는 맛’을 살렸다.

그리고 잠시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하게 되었다.

납득할 수 있는 결과,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콰트로포르테 GTS와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총 34분 33초 동안 88km/h의 속도로 자유로를 51.3km를 달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의 평균 연비는 11.6km/L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내심 아쉽겠지만 6.6km/L의 공인 복합 연비, 그리고 8.5km/L의 고속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제시했다고 생각되었다.

촬영협조: 마세라티

박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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