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서해수호용사 유족에 '국빈급' 예우..."영토·영해 지킨 영웅"

입력
2021.06.24 17:35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는 이들에게 ‘국빈급’ 의전을 하면서 국가를 위한 헌신을 기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문 대통령이 비(非) 정치인을 공식 오찬에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민을 가장 먼저 기억한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빈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국가 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을 모셨다”며 “정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끝까지 최상의 예우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늘 건강하게 국민 곁에 계셔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는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16개 보훈단체 회원과 모범 국가보훈대상 수상자 등 5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 용사 유가족을 가리키면서 “자신을 바쳐 우리 영토와 영해를 지킨 영웅들이고 용사들이다.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6ㆍ25 전쟁 참전 용사와 베트남전 참전용사 4명에게 훈ㆍ포장을 수여했다. 훈ㆍ포장 수여는 국무총리가 맡는 게 관례였지만, 올해는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예우'했다.

오찬 참석자들은 국빈급 의전을 받았다. 의전 차량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청와대로 이동하는 동안 대통령경호처와 경찰이 에스코트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행사 의전에 각별히 신경 쓴 것은 진행한 것은 지난달 미국 방문 때 참석한 미국 명예훈장 수여식에 감명받아서라고 한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국군 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명예훈장을 수여했고,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선 이례적으로 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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