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판이 기가 막혀'...거래소 상폐 연기하자 가격 30배 '급등'

입력
2021.06.24 16:00
코인빗, 상폐 3시간 앞두고 거래 연장 공지
렉스·유피·이오 가격, 전날 대비 10~30배 올라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빗이 앞서 예고했던 8개 가상화폐에 대한 상장 폐지를 돌연 연기했다. 기사회생한 가상화폐 중 일부는 가격이 전날 대비 30배 뛰었다.

24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코인빗은 전날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을 통해 "8종 가상화폐의 거래 지원은 별도 공지사항 안내 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코인빗은 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던 가상화폐 28종 역시 심사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했다.

코인빗은 15일 △렉스(LEX) △이오(IO) △판테온(PTO) △유피(UPT) △덱스(DEX) △프로토(PROTO) △덱스터(DXR) △넥스트(NET) 등 가상화폐 8종에 대한 거래 지원을 23일 오후 8시에 끝내겠다고 예고했는데, 상장 폐지 3시간을 앞두고 당분간 거래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상폐 위기를 벗어난 가상화폐 8종의 가격은 치솟았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렉스(2891.23%), 유피(1962.5%), 이오(1184.28%)는 10~30배 급등했다. 덱스(624.24%), 덱스터(507.2%), 넥스트(362.08%), 프로토(224.33%), 판테온(68.71%) 등 다른 가상화폐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코인빗은 당초 상폐를 예고하면서 "팀 역량 및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역량 등 글로벌 유동성 등을 평가하는 내부 거래 지원 심사 기준에 충족되지 않았다"고만 설명했다. 빗썸 등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상폐 이유를 명확하게 공지하지 않아 논란을 샀다.

코인빗은 상폐 일정을 연기한 데 대해 "상장 폐지될 가상화폐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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