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삼성에서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1조 원에 사들인다. 이를 통해 수소 유통과 친환경 화학제품 사업 등 한화종합화학의 미래 전략 사업 추진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23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24.1%(삼성물산 20.05%·삼성SDI 4.05%) 인수를 결의했다. 앞서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에 대해 약 2조 원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수소 사업 등 친환경 기업 쪽으로 방향을 전환 중인 한화종합화학은 향후 신사업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는 최근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 PSM과 네덜란드 기업 ATH를 잇따라 인수했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수소 혼소 기술은 화석연료에서 수소 에너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기술로 각광받는다.
한화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과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며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