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알펜시아 리조트가 새 주인을 찾을 지 주목된다.
강원개발공사는 24일 오전 알펜시아 최종 낙찰자를 선정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공사 측이 앞서 18일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한 결과, 업체 두 곳이 매입의사를 나타냈다. 당시 이들 기업이 입찰금액의 5%를 납부해 공개매각이 입찰 조건을 갖췄다.
이만희(59) 사장은 "알펜시아가 공개매각에 나온 지 10년 만에 첫 단추가 끼워진 셈"이라며 "알펜시아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용 승계 조항을 포함했고 이 부분을 우선으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알펜시아 A지구와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가 들어선 B지구, 올림픽 시설이 자리한 C지구 일부다. 스키점프대와 평창올림픽 방송센터 등 C지구 내 일부 스포츠 시설은 매각에서 제외됐다.
관련 업계에선 A지구의 고급빌라와 골프장의 사업성과 함께 리조트 내 유휴부지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복수의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입찰에 참여한 두 곳은 부동산개발업체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높은 가격을 써 낸 곳이 우선 협상권을 얻는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민의 아픈 손가락이다. 2005년 여름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대형 스포츠 콤플렉스와 명품 리조트가 필요하다며 평창군 대관령면에 일대(491만㎡)에 일을 벌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2007년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러시아 소치에 밀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가 좌절됐다. 이어 2년 뒤 2009년 하반기엔 리조트 분양에도 실패해 1조 3,000억 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게 됐다. 아직도 7,000억 원이 넘는 부채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당시 강원도 지휘부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알펜시아 직원들은 구조조정에 내몰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 매각의 관건은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느냐다.
관련 업계에선 알펜시아 리조트의 매각가는 7,000억 원 안팎이 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술 더 떠 일각에선 지난해 말 1조원으로 추정하던 가격이 6개월 만에 6,000억 원대까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 입장에선 가장 당혹스런 시나리오다.
'이미 많은 혈세를 낭비했기 때문에 헐값 매각은 안 된다'는 게 대체적인 지역 정서이기 때문이다.
헐값 논란은 정치권에도 득이 될 게 없다. 최문순 도정 마무리를 1년 앞두고 무리하게 실적을 내려다 되레 일을 망쳤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다. 이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치인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강원개발공사는 "최종 계약은 두 달간 본 실사와 협상을 거쳐 8월 23일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