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HI] 흑인 '인어공주'→ 라틴계 '백설공주', 디즈니 파격 행보

입력
2021.06.23 11:42

디즈니 '백설공주' 실사영화의 주인공으로 신예 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캐스팅됐다. 흑인 인어공주에 이어 라틴계 백설공주까지 확정되면서 디즈니의 파격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CNN, 데드라인 등 미국 현지 언론은 22일(현지시간) 레이첼 지글러가 디즈니 '백설공주'(Snow White) 주인공으로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눈처럼 하얀 피부'를 지닌 백설공주를 어두운 피부의 라틴계 배우가 어떻게 표현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백설공주' 연출자인 마크 웹 감독은 성명서를 통해 "레이첼 지글러는 뛰어난 보컬 능력은 물론 에너지와 재능을 갖춘 배우"라며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백설공주'는 그림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193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실사영화에는 우수한 제작진이 대거 참여하며 내년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레이첼 제글러는 2001년생으로 콜롬비아 출신의 어머니 아래에서 태어난 라틴계 가수 겸 배우다. 빼어난 가창력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여주인공에 발탁돼 화제를 낳았다. 지난 2월엔 DC 히어로 영화 '샤잠2'에도 합류했다.

한편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에는 배우 겸 가수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돼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흑인 인어공주에 대해 디즈니 팬들과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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