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재수 끝에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질병관리청은 23일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구축 사업’에 칠곡경북대병원을 ‘경북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 신종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독립적인 감염병동을 새로 설치해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동시에 권역별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대구ㆍ경북지역 종합병원급 이상을 대상으로 3월31일~5월27일까지 참여기관을 공모했다. 지역에선 칠곡경북대병원을 비롯,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4개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이 모두 응모했다.
질병청은 의료 간호 건축분야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에서 서면평가, 발표평가(12일), 현장실사(19일)를 거쳐 선정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그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실적 및 감염병전문병원 운영방안, 건축부지 적합성 등 대부분의 평가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
병원 측은 향후 경북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 △감염병환자등의 진료 및 검사 △감염병 대응 교육ㆍ훈련 △환자 의뢰ㆍ회송 체계 관리ㆍ운영 △대규모 감염병환자등 발생 시 위기 대응 △기타 질병관리청장이 감염병 예방, 관리 등을 위하여 요구하는 기능들을 전담하게 된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지난해 완공한 임상실습병동 북쪽 1만1,537㎡ 부지에 지하4층 지상 6층에 24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 등을 갖춘 감염병전문병원을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신축할 예정이다. 장비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총공사비는 756억 원이다. 국비 449억 원(예비비 40억 포함)으로, 자부담이 307억원이나 된다. 이 같은 자부담 규모는 응모한 4개 병원 중 최고액으로 알려졌다.
경북권역 감염병전문병원 감염병동에는 중환자실 6개와 음압병실 30개, 진단검사실, 음압수술실 2개, 교육훈련센터와 별도의 주차장을 갖추게 된다.
권태균 칠곡경북대학교병원장은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에 이어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처해있고, 앞으로도 신종감염병은 주기적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서 쌓은 감염병 대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북권역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차 감염병전문병원 선정 때는 지역에선 대구가톨릭대병원이 본선에 진출했으나 부산대양산병원에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