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회 관련 집단감염 이어져...누적 52명

입력
2021.06.23 11:00
24일부터 30일까지 거리두기 1단계서 1.5단계로 강화

대전 유성구 용산동 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23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밤 사이 유성구 용산동 교회 교인과 가족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이 교회와 직접 관련된 확진자는 대전 44명, 세종 8명 등 누적 52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교회 내 확산의 출발점으로 추정하는 유치부 교사(대전 2460번) 가족 8명을 더하면 관련 확진자는 총 60명에 달한다.

대전 2460번은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해 자가격리를 하던 남편(대전 2447번)이 20일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되자 자녀 6명, 시어머니와 함께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2460번이 교회에서 교인들과 접촉해 코로나19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인 가족들 간 식사 모임을 고리로 한 연쇄 감염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2431번을 시작으로, 그를 밀접 접촉하거나 모임이 이뤄진 식당 내 밀접 접촉자, 지인 등 3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따져본 뒤 과태료 부과 등 강력 처분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58명에 달하고, 종교시설 집감감염, 가족·지인·직장·다중시설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연쇄감염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자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부터 30일까지 1.5단계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현재 영업시간 제한이 없는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할 수 없다. 다만 식당과 카페는 오후 11시 이후 포장·배달 영업을 할 수 있다.

모임과 행사도 100명 이하로 제한되며, 종교시설 좌석 수는 전체의 20% 이내로 조정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돼 매우 걱정스럽고 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다음달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혜택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방역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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