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나라로 꼽혔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영예다. 반면 일본은 가장 관대하지 않은 나라로 기록됐다. 한국 역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최근 발표한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종합점수 69점으로 지난해 조사 대상 114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케냐(58점) 나이지리아(52점) 미얀마(51점) 호주(49점)가 뒤를 이었다. 세계기부지수는 자선(모르는 사람 돕기), 기부, 자원봉사 세 가지 항목을 설문조사한 뒤 응답자 비율을 점수화한 것이다. 올해는 전 세계 12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에 이어 연달아 1위에 올랐다. 2019년 발표한 10년치(2009~2018년) 종합 기록에서도 10위를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웠던 지난해 인도네시아 점수는 오히려 2018년 발표보다 10점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인 5명 중 4명 이상이 기부를, 5명 중 3명 이상은 자선과 자원봉사를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 수준은 세계 평균의 3배다. 반면 상위권에 있던 나라들은 대부분 점수가 하락했다. 예컨대 5위권에 들던 미국은 이번에 19위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의 비결은 종교, 전통, 교육 세 가지다. 우선 5대 의무로 빈민 구제(자카트)를 실천하는 무슬림이 87%인 인구 구성이 영향을 미쳤다. 기부와 자선이 핵심 교리인 다른 종교의 역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현지인들은 6개 공인 종교(이슬람교 천주교 개신교 힌두교 불교 유교) 중 하나를 믿는다. 함께(Royong) 어깨에 진다(Gotong)는 뜻의 상부상조 전통 '고통 로용(Gotong Royong)' 정신도 원동력이다. "집에서 학교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라"고 가르치는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반면 일본은 12점으로 꼴찌였다. 자선, 기부, 자원봉사 비율이 10%대 초반이라는 얘기다. 한국은 22점으로, 하위 10개국 중 다섯 번째(110위)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발표 때 60위였던 걸 감안하면 순위가 더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