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해진 고통과 즐거움... 김응수가 현으로 일깨운 삶

입력
2021.06.21 19:34
9월 새 앨범 '다스 레벤' 발매

아버지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침통, 이어진 공허함, 다시 고통. 이런 순간이 단층처럼 쌓이면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삶의 새 무늬를 발견했다. 그 시간을 견디고 버티면서 연주자는 깊어졌고, 자연스럽게 곡도 달리 들렸다.

한양대 음대 교수이기도 한 김응수는 "작품에 담긴 아픔, 기쁨, 즐거움과 고통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에게 이제 음악은 멜로디를 넘어 누군가의 인생이었다. 30년 넘게 바이올린을 켜며 맞은, 연주자로서의 2막이었다.

그런 김응수가 9월 9일 새 앨범 '다스 레벤'(Das Leben)을 낸다. '바이올린으로 그리는 삶'을 부제로 달았다. 그는 "내 이야기가 녹아있는 음악들을 한곳에 모았다"고 앨범을 설명했다. 앨범엔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루토스와브스키의 '수비토', 파라디스의 '시실리안느' 등의 연주곡이 실린다.

2017년 낸 앨범 '동경'에서 김응수의 연주는 칼같이 날카로웠다. 그의 연주는 어떻게 변했을까. 김응수는 9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양승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