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G7·유럽 순방 일정에 동행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순방으로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1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순방의 의의를 설명했다.
윤 의원은 먼저 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세계가 우리를 '파트너'로 대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과거엔 국제사회가 만든 규칙을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느냐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그 규칙을 만들 때 동참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기회에 외교 상대가 미국과 동북아 중심에서 G7으로 확장됐을 뿐만 아니라, 주제도 북핵에서 방역·백신·디지털·경제·반도체·케이팝·문화 등 다양하게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오스트리아 국빈방문은 129년 전 수교 이후 처음"이라며 "그 자체가 성과"라고 했다. 특히 오스트리아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을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오스트리아는 영세중립국인데다, 수도 빈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도시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관한 발언권이 크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선 상원 도서관에서 보관 중인 조선왕국전도를 꺼내 든 것도 큰 성과라고 했다. 조선왕국전도는 서양인이 제작한 지도 중 가장 오래된 조선 지도인데, 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 지도를 보고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일본 하고 껄끄러워질 수 있는 독도 문제인데도 굳이 꺼냈다는 건 바르셀로나의 닛산 자동차 공장이 철수한 자리에 우리 기업들이 들어오길 바란다'는 메시지 아니냐고 묻자, 윤 의원은 "간접적 해석은 가능한 것 같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인은 닛산 공장을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이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 행사에도 참석했는데, 스페인 경제인들이 한국 대통령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펠리페 6세 국왕이 수도 마드리드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경제인협회에 함께 갈 것을 제안했고, 그 자리에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까지 참석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상원 의장도 '금란지교의 우정을 기억한다'는 말을 쓰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았다"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빠지면서 스페인이 부각되는 중이라 더 가까워지고 관계를 맺어가는 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