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시리즈가 돌아왔다. 2년 만의 귀환인만큼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장르적 쾌감이 가득했다. 지난 시즌 이진욱의 배턴을 이어받을 송승헌과 이하나의 조합 역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에서는 서커스맨 일당에게 하나뿐인 동생을 잃은 형사 데릭 조(송승헌)와 함께 자신과 같은 외모, 능력을 가진 도플갱어 빌런의 등장으로 위기에 놓인 강권주(이하나)의 절박한 상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센터장 강권주가 서커스맨에게 살인 예고장을 받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서커스맨은 강권주 청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연쇄살인마로 3개월에 한 번씩 사건의 단서를 보낸 뒤 25일마다 살인을 저지르는 극악무도함으로 강권주를 분노하게 했다. 더욱이 세 번째 메일에서는 강권주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만들어 보냈고 피해자들 역시 귀가 잘 들리는 여자가 범인이라고 밝히는 등 강권주에게 닥쳐올 위기를 예고했다.
그런 가운데 코드제로 사건이 발생해 긴장감을 선사했다. 신고자는 언어 장애가 있는 조승아(이이담), 서커스맨 일당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것. 조승아의 오빠 데릭 조는 LAPD 갱 전담 팀장으로 한미 특별협약에 의해 특수 경찰 신분으로 한국에서 공무 중이었다.
이후 여동생의 위기 상황을 알게 된 데릭 조가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그가 도착했을 땐 동생은 없었다. 특히 조승아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과 구두가 발견됐다. 빈집으로 몸을 피한 조승아와 살인마의 숨고 쫓는 숨바꼭질은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할 만큼 긴장감을 선사했다. 강권주가 현장에 있는 경찰과 연락할 걸 예측한 살인마는 조승아의 경보기로 유인했고 데릭 조가 수색하던 차량은 가스 누출과 함께 폭발했다. 그사이 마을버스 차고지 인근에서 조승아의 시신이 발견돼 데릭 조와 강권주는 분노했다. 극 말미 서커스맨 일당 중 한 명의 얼굴이 공개됐다. 이는 강권주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것. 얼굴에서 능력까지 도플갱어의 등장에 강권주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증을 높였다.
OCN에서 tvN으로 편성을 달리한 '보이스4'의 첫 방송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4% 최고 4.5%,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2% 최고 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3의 마지막 회 시청률인 5.5%, 최고 6.3%와 비교했을 때 약세이지만 에피소드가 시작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이 고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보이스'는 시즌2 마지막 회에서 7.1%를 기록하면서 시리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번 방송에서는 장혁, 김재욱, 이진욱의 배턴을 이어받을 형사로 송승헌이 등장했다. 송승헌은 죽음의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원칙주의자 형사 데릭 조로 분해 네 번째 골든타임을 시작, 시청자들을 만났다. 또 '보이스' 시리즈를 탄생시킨 마진원 작가가 집필을, '터널' '크로스'를 통해 장르물의 대가로 올라선 신용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르적 쾌감 역시 짜릿했다. 쉴 틈 없이 휘몰아친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가미됐다. 변치 않는 골든타임팀의 사명, 사회 근간을 이루는 가족 해체 등 사회적 메시지를 이야기에 잘 녹여내면서 공감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전해졌다. 이에 데릭 조와 강권주의 소리 추격 공조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팬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한편 '보이스4'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