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 잠비아의 초대 대통령이자 아프리카 독립의 아이콘인 케네스 카운다가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에드가 룽구 잠비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로 발표했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 폐렴 치료를 위해 수도 루사카의 군병원에 입원했었다.
카운다 전 대통령은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투옥을 감수하며 독립을 이끈 지도자로 1964년 초대 민선 대통령이 됐다. 27년 집권 기간 그는 잠비아를 남부 아프리카에서 백인 소수 지배와 싸우는 반식민주의 단체들의 본거지로 만들었다. '아프리카의 간디'라 불린 그는 앙골라, 짐바브웨 등 국가에 후원을 하기도 했다.
그는 1986년 아들 마수지오를 에이즈로 잃은 후 에이즈 퇴치 운동에 헌신했고, 흑인을 차별한 정육점들에 대한 보이콧을 주도하며 자신의 나라가 흑인 다수에 의한 지배를 이룰 때까지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독립 후에도 채식주의자로 남았다.
로이터는 그가 통치 기간 '휴머니즘' 이데올로기와 기독교 윤리, 전통 아프리카 가치, 사회주의 원리 등을 혼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