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선종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직접 번역한 한국전쟁 종군 신부의 일대기 '종군 신부 카폰'의 개정판이 이달 출판됐다. 에밀 J. 카폰 신부는 미국 군종 신부로 한국전쟁에 참여해 최전선에서 병사들과 함께하며 전쟁의 성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중공군의 포로가 돼 1951년 벽동 포로수용소에서 숨졌다. 카폰 신부의 유해는 올해 초 미국 하와이 국립태평양묘지에 안장된 신원미상 참전용사 유해 중에서 발견돼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18일 가톨릭출판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직접 책을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생전에 병상에서도 매일 카폰 신부의 시복과 시성을 위해 기도했다. 정 추기경은 선종하기 전 병상에서도 추천사를 쓰고 수정 사항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작업했다고 가톨릭 출판사는 밝혔다. 개정판은 시대가 흐르며 어색해진 표현이 수정됐고, 카폰 신부와 관련된 사진들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