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10명 중 8명이 접종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힌 사람은 지난달에 비해 13%포인트 줄어들었다.
18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1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72%)보다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접종 비의향자는 지난달(24%)보다 13%포인트 줄어든 11%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이상 반응 의심사례 보도가 적지 않으나, 접종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 또는 거부감이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드시 접종받겠다'는 접종 적극 의향자는 고연령일수록 많았다. 연령대별로 적극 의향자는 20대 40%, 30대 56%, 40대 이상은 70% 내외였다. 이는 백신 도입 초기부터 일관된 경향으로, 독감 백신 접종률도 같은 경향을 보여왔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중 접종 의향자는 91%, 직무 부정 평가자 중 접종 의향자는 79%로, 지난달과 비교하면 차이가 20%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갤럽은 "현 정부에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한 고령층 상당수가 이미 접종을 받았고, 정치권의 백신 관련 공세도 전보다는 덜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이미 접종을 받은 사람은 33%였다. 접종이 고연령대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돼 고연령대 접종자 비율이 높았다. '접종했다'고 답변한 응답자 중 20대는 4%, 60대 이상은 78%였다.
30대에서 남성(28%)과 여성(12%)의 접종률 차이도 컸는데, 이는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를 대상으로 이뤄진 얀센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백신 접종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64%로 두 달 연속 급등했다. 지난달엔 50%, 4월엔 43%였다.
반면,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27%로 지난달(41%)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긍정 평가는 지난해 5월 85%로 정점을 찍은 뒤 점진적으로 하락하다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8월부터 11월까지 70% 안팎에 머물렀다.
3차 확산기였던 지난해 12월엔 56%로 떨어졌고,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올해 4월엔 50%를 밑돌기도 했다.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백신 확보·수급(29%), 방역·확산 억제(19%), 다른 나라보다 잘함·세계적 모범(10%)을 꼽았다. 부정평가자들은 백신 확보·공급 문제(40%), 초기 대응 잘못, 초기 입국 억제 미흡(12%), 백신 안전성 문제(7%) 등을 이유로 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