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화가 김수연의 '심리적 공간 그리고 색’ 개인전이 3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 도올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공간이란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 세계를 인식하는 기본 틀로써 사람이나 사물이 점유하고 있는 장소 또는 인간의 활동이 행해지는 장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평범한 공간일지도 사람마다 공간에 대한 인식과 해석은 다르며 그 기저에는 개인의 무의식 세계도 연계됐다.
소설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처럼 김 작가에게 ‘심리적 공간’은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불안’을 배태하는 장소이다.
김 작가는 현대인의 삶에 늘 함께 있는 불안의 심리적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뚜렷한 명암의 ‘색’들을 동시에 동원했다. 또한 심리적 공간을 채워주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색들의 조합을 통해 시각적으로 더욱 구체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작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보라색은 열정의 빨간색과 고독을 뜻하는 파란색의 혼합이다. 이는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매우 불안정한 '불안의 심리적 상태 '를 어김없이 드러낸다. 한편 있는 그대로 사용되는 빨강과 파랑 역시 극적인 감정들을 나타낸다.
2013년 SAIC(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서양화를 졸업하고 2018년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 석사과정을 마친 김연수 작가의 이번 ‘심리적 공간 그리고 색 ’전시회는 ‘Cats and Dogs’(2014년 경인미술관)와 ‘Psychological Space’(2017년 CICA 미술관), ‘Paradox of Space’(2019년 갤러리 이마주), 'Paradox of Space' (2019년 갤러리 팔레 드 서울), ‘ Psychological Space’(2020년 아트스페이스 그로브)에 이어 여섯 번째 개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