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덕정~수원 구간을 달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이 추가될 전망이다.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추가 정거장으로 두 곳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거론됐던 의왕역은 설계 변경 과정에서 신설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평가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추가 정거장으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신설을 제안했다. 컨소시엄에는 한화건설, 태영건설, 쌍용건설, KB GTX-C 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가칭) 등이 참여했다.
GTX-C 노선은 덕정역~의정부역~창동역~광운대역~청량리역~삼성역~양재역~과천역~금정역~수원역까지 10개 역, 총 74.8㎞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사업비는 약 4조3,857억 원이다. 여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왕십리역, 인덕원역 신설을 제안하면서 GTX-C 노선은 12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타당성을 검증해볼 필요가 있지만 업체에서 충분히 타당성을 따져보고 제시한 만큼 계획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간 국토부는 GTX-C 노선에 추가 역 신설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지자체의 민원이 잇달으면서 관련 내용을 검토했다. 다만 국토부가 제시한 입찰 조건에는 적정 수준의 사업비와 속도, 소요시간을 충족할 때 민간업체의 재량으로 3개 역까지 추가로 신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자체가 사업비를 적극 지원하기로 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했고, 의왕역은 지자체와 협의에 따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추가 역 신설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왕십리역과 지하철로 한 정거장인 청량리역 일대 주민들은 GTX마저 왕십리역을 거쳐야 할 상황이 되자 '급행철도'가 아닌 '완행열차'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GTX-C 노선이 강남 은마아파트 지하를 지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전 문제를 우려한 은마아파트 집주인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안산 상록수역까지 노선 연장을 요구했던 안산시민의 항의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달 중 정부협상단을 구성해 협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는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