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슬의생2', 조정석 차이고 유연석♥신현빈 달달…기대감 '쑥'

입력
2021.06.18 15:52

시즌1을 뛰어넘는 재미와 감동이 담겨 있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추민하(안은진)는 양석형(김대명)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양석형의 전 부인이 쓰러진 아버지 때문에 율제병원을 찾았다. 양석형과 전 부인은 우산을 함께 쓴 채 병원 밖으로 나갔고, 추민하는 이를 목격했다.

장겨울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이인 연우의 엄마(차정화)를 만났다. 연우 엄마는 특별한 용건 없이 계속해서 병원을 찾아왔다. 장겨울(신현빈)은 안정원(유연석)에게 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게 할 말이 있는 듯한데 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안정원은 "연우 엄마는 연우 얘기를 하고 싶어서 오시는 것"이라고 알려줬고, 고개를 끄덕이던 장겨울은 병원 복도에서 마주친 연우 엄마에게 "연우 이야기가 하고 싶거나 연우 생각이 나면 언제든지 내게 와달라"고 말했다.

양석형은 따뜻한 의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다른 교수가 포기한 산모에게 "상황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아기의 생존 확률이 낮다"고 하면서도 "확률이 0%는 아니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추민하는 "산모도 같고, 날짜도 같고, 전공의도 같다. 교수님만 바뀌었는데 차팅이 몇 시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며 깊은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익준(조정석)과 채송화(전미도)의 마음은 엇갈렸다. 채송화는 "네가 고백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래 봐온 친구인데 고백하면 많이 어색해질 듯하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듯 이익준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눈빛에는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시즌2로 돌아온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첫 방송부터 풍성한 이야기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연우 엄마에게 공감하는 안정원 장겨울, 아이를 잃을까 봐 눈물 흘리는 산모를 위해 나선 양석형의 모습은 뭉클함을 선사했다. 러브스토리의 색깔도 다양했다. 추민하 양석형은 긴장감을, 안정원 장겨울은 설렘을, 이익준 채송화는 아쉬움을 남겼다. 신원호 PD가 제작발표회에서 했던 "이야기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10%를 기록했다. 출발이 순조롭다. 재미와 감동으로 무장한 율제병원 의료진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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