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병 혹사' 논란에 1000명 추가 투입… '조리용 로봇'도 검토

입력
2021.06.17 18:20

국방부는 ‘부실 급식 사태’에서 드러난 조리병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00여 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행정병을 감축해 충원하는 방식이다. 채소 절단기 등 최신식 조리 기구를 보급하고 ‘조리용 로봇’ 도입도 검토한다.

국방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실 급식 개선’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 통신 등 군별 필수 인력을 제외한 행정지원 인원을 줄여 조리병으로 전환한다. 이럴 경우 육군과 해병대에 신규 조리병 1,000명을 투입할 수 있다고 당국은 판단한다. 또 하반기에 민간조리원을 채용해 내년부터는 현재 병력 80명 이상 취사장당 1명이었던 민간조리원을 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인력 확충에 더해 현대적 조리기구를 대거 도입, 조리병들의 조리 부담도 낮출 방침이다. 구이와 찜류를 조리할 수 있는 오븐기가 올해 말까지 모든 취사장에 설치되고, 채소 절단기와 취사장 청소에 필요한 고압세척 청소기 역시 보급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위험성이 크고 체력 소모가 많은 튀김 요리 등을 할 수 있는 조리용 로봇을 시범 도입하는 방안도 관련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적극 협업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조리병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주말과 휴일에는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과 뷔페형 조식을 제공하는 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주말에 배달음식과 브런치 등 제공을 병행하면 주말 조리 부담이 3분의 1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