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전국 최초 도입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 확대

입력
2021.06.17 15:10
15인승 대형 1대 등 14대 추가 확보
도내 16개 소방서에 모두 배치
임산부·영아 친화적 차량 개선도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임산부 119구급차'를 도내 모든 소방서(16곳)로 확대 배치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농어촌 지역 임산부 보호와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통한 저출산 극복을 위해 2018년 12월부터 전국에선 처음으로 임산부 119 구급차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15인승 대형 버스를 개조한 구급차 3대를 보령과 아산, 서산 등 3곳의 소방서에 배치해 권역별로 활동했다.

하지만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번에 구급차를 추가 확보해 도내 모든 소방서에 배치했다.

지난달까지 임산부 119 구급 서비스 이용건수는 총 9,034건이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말까지 1년 동안엔 687건이었지만, 2020년에는 6,049건으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이용건수도 5월까지 2,298건으로 적지 않았다. 이 중에는 구급차 내에서 응급분만한 사례1(11건)도 있었다.

도가 이번에 추가 확보한 구급차는 15인승 대형 1대, 11인승 승합차를 개조한 일반형 12대 등 13대다.

15인승 대형 구급차에는 차선이탈경보와 언덕길 발진 및 보조장치를 추가하고, 임산부 충격 완화를 위한 전등 들것과 신생아 추락방지 시트가 갖춰졌다. 일반형을 포함한 구급차에는 모두 응급분만세트, 고급형 심장축격기 등 31종 71점의 장비가 탑재돼 있다.

도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도청 남문주차장 잔디광장에서 '구급차 출고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임산 33주에 응급 상황이 발생해 구급차에서 분만한 다문화 여성도 참석했다.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임산부 전용 구급차를 연차적으로 보강하고, 구급대원들의 처치 능력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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