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서고, 희귀혈전증으로 사망한 첫 사례가 나오면서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방역당국은 백신별 이상반응과 피해보상 내용을 정리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지침 1-2판’을 공개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공개로, 아주 드물긴 하다고 하지만 백신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이상반응을 정리해뒀다. 방역당국은 접종 뒤 이상반응이 있으면 즉각 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이 내용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 “이번에 공개한 관리지침에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에 대한 대응방법, 그리고 새로 접종이 시작된 얀센과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4가지 백신별 이상반응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전날 사망자까지 나왔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에서만 보고됐다. 물론 접종자 대비 발생자 수는 극히 적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생긴 2명은 모두 30대 접종자였는데, 지난 13일 기준 30대 AZ 백신 접종자는 45만8,246명에 이른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선 '급성 말초 안면마비'가 눈에 띈다. 모더나 백신은 얼굴이 붓는 안면종창, 얀센 백신은 피부나 피하조직의 알레르기 반응인 과민성 두드러기 증상도 보고됐다. 안면종창은 피부에 필러를 투여한 적이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났다.
AZ, 얀센, 화이자 백신에서는 땀이 과하게 나는 '다한증'도 보고됐다. AZ 백신은 졸림, 반대로 화이자 백신은 불면 증상이 있었다. AZ와 화이자 백신은 복부, 얀센 백신은 등 통증이 보고됐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따른 피해보상은 현재까지 접수된 199건 가운데 170건에 이른다. 170건 중 12건을 제외하면 모두 30만 원 미만의 소액 보상이었다. 추진단 관계자는 “기각된 29건은 대부분 두통이나 발열 등으로 인한 소액 보상 신청이었고, 조사 결과 백신 접종보다는 다른 원인이 있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피해보상이 이뤄지려면 접종과 증상 간 인과성이 인정돼야 한다. 증상은 중증인데 인과성이 모호할 경우 정부는 별도의 의료비도 지원한다. 현재까지 의료비 지원 결정이 난 사람은 7명이고, 이 가운데 3명은 실제 지급 신청을 했다.
한편 인과성을 넘어 좀 더 폭넓게 보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의료비 지원에 해당하는 사례도 공식 보상에 포함시키자는 내용의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내놨다. 서 의원은 "AZ 백신 접종 후 뇌척수염 진단을 받은 간호조무사의 경우 치료비와 입원비는 지원받았지만, 여전히 간병비와 생계비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 근로복지공단이나 민간보험사 등이 좀 더 도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