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7월 초' 정치 선언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정치 참여 방식에 대해 "보수, 중도, 진보,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의 의견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정권교체의 플랫폼으로 충분히 쓸 수 있다.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입당 여부는 막판까지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고심하는 이유에 대해 "내년 대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하려면 중도, 보수, 이탈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집권 이후에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상징적인 지역에 방문해 다양한 국민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거기에 따라서 (정치 방식을) 결정할 것이다"라는 간략한 일정도 밝혔다.
이 대변인은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하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와 일 대 일로 만나서 말씀하는 건 어떠냐'고 묻자, "안 할 이유는 없지만,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이 없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여당에서 윤 전 총장 검증용 엑스파일을 쌓아두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이 대변인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총장 수사에 대해서도 "지난해 국정감사와 징계 관련 재판 과정에서 불거졌던 얘기"라며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데 공수처가 과도하고 무리하게 수사하면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짤막한 입장을 전했다.
공수처는 윤 전 총장이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사에 개입해 사건을 축소했다는 의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 수사와 기소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