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4대 프로스포츠 구단' 모두 품었다...지자체 최초

입력
2021.06.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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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K리그 1의 수원삼성블루 윙스·수원FC
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한국전력 빅스톰
야구 kt wiz 이어 농구 KT 소닉붐 연고지 확정

경기 수원시가 남자 프로농구 팀의 연고지로 확정됐다. 이로써 수원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4대 프로스포츠를 모두 연고지로 둔 지자체가 됐다. 수원 전역에서 6개 프로구단 경기를 사계절 내내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남자 프로농구 KT 소닉붐이 새 시즌을 맞아 수원을 연고지로 확정했다. KT 소닉붐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당시 광주 나산 플라망스로 창단한 뒤 여수와 부산 등지를 연고로 활동해 왔다. 홈구장은 2016년 준공된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사용할 예정이다.

프로농구 출범 당시 수원 삼성 썬더스가 수원을 연고로 창단했으나 2001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사라졌던 프로농구가 20년 만에 수원으로 돌아온 것이다.

수원을 연고로 한 프로구단은 축구의 수원삼성 블루윙즈와 수원FC, 여자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남자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프로야구 kt wiz에 이어 KT 소닉붐까지 6개 팀이 됐다.

6개 프로구단이 수원에 연고를 두면서 수원 동부권(축구)·북부권(야구·배구)·서부권(농구) 등 수원 전역에서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사계절 내내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프로스포츠 특성상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며 "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이 2018년 기존 5개 프로구단(농구 제외)이 수원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2016년 4년 동안 수원 프로스포츠 산업에 미친 생산유발 효과는 2,847억 9,000만 원이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118억 5,000만 원, 취업유발 효과는 3,858명으로 집계됐다. 시정연구원 조사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현 시점에서의 효과는 이보다 몇 배는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구단들이 종목별로 유소년 교실 운영, 용품 지원은 물론 난치병 어린이 돕기, 소외계층을 위한 클리닉 운영, 장학금 전달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시 관계자는 "수원월드컵경기장 건립 당시 ‘1시민 1좌석 갖기 운동’을 통해 39억 원을 모아 4만여 석의 좌석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프로구단이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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