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키아, 에릭슨 등을 꺾고 영국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유럽 내 5G 통신장비 공급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통신사업자 '보다폰'은 5G 솔루션 공급 업체로 삼성전자를 선정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국의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하고, 기존 통신장비도 오는 2027년까지 교체를 명령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5G 오란(O-RAN)'으로, 4세대(4G) 이동통신(LTE)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기반 가송 솔루션인 이 기술은 단말기와 기지국을 무선으로 연결하고, 전파를 송수신하는 안테나 숫자를 늘려 속도를 향상한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보다폰과 협력은 유럽에서 O-RAN 등 5G 솔루션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이 다수를 점한 유럽 통신장비 시장에서 유럽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유럽은 각국의 화웨이 통신장비 배제로 삼성전자 등 다른 업체가 진입장벽이 낮아진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일본 최대 통신사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으며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인 버라이즌과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온라인을 통해 5G 최첨단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