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4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이 안치된 서울현충원 대신 선택한 '파격 행보'다.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대전현충원은 천안함 피격 희생 장병, 서해수호 용사,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등이 안장된 곳이다.
정치권 인사들이 통상 당선된 뒤 서울현충원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별화된 행보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대전현충원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서해수호 장병들과 마린온 헬기 사고 장병분들이 있다"면서 "우리 당이 안보에 대해서 많이 언급했지만, 보훈이나 사건·사고 처리에 대해선 적극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어 (이를) 반성하면서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대전현충원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일으킨 '천안함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 발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는 만큼 천안함 피격, 서해교전 등을 왜곡 없이 편향 없이 기려야 한다"면서 "최원일 함장께서 (더불어민주당에) 제명 등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한 걸로 알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국가에 헌신하신 분들 마음 아프게 하는 일 없도록 엄중한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천안함 피격 장병 묘소 앞에서 천안함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희생자 유족이 "고등학생 아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하자 이 대표는 살짝 눈물을 보이며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