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스테디셀링’ 모델 중 하나로 명성이 높은 것이 바로 혼다의 컴팩트 세단, ‘혼다 시빅’이다.
혼다 시빅은 데뷔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중형 세단인 어코드, 미니밴의 대명사 중 하나인 ‘오딧세이’와 함께 혼다 트로이카를 구성, 미국 및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미국 시장은 물론이고 동남아 시장, 그리고 유럽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제시했다. 게다가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던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11세대를 맞이한 혼다 시빅은 어떤 존재일까?
11세대를 맞이한 혼다 시빅
혼다 시빅은 말 그대로 ‘혼다를 대표하는 차량’이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 1972년 초대 시빅이 데뷔한 이래 시빅은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합리적인 차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특히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왔다.
때로는 지역에 따라 차별화를 이뤄내고 때로는 브랜드의 자존심을 위해 모터스포츠 무대에 투입되었고 ‘전동화 기술’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시빅은 혼다 브랜드 스스로에게도 믿을 수 있는 존재였다.
보다 명료한 세단이 되다
11세대를 맞이한 혼다 시빅은 1970년대의 디자인 철학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맨 맥시멈/머신 미니넘(Man Maximum/Machine Minimum, M/M)’을 바탕으로 차량에 있어 단조롭고 명료한 이미지를 구성하는데 공을 들였다.
실제 시빅은 4,673mm의 전장을 갖춰 기존 10세대 대비 약 33mm가 늘어났다. 여기에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00mm와 1,415mm으로 깔끔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735mm에 이른다.
디자인은 직선적인 모습이다.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깔끔하게 다듬어져 기존 10세대의 강렬함을 지워낸다. 균형감 있는 프론트 엔드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과 함께 보편적 세단의 가치를 드러낸다.
측면에서도 이러한 이미지는 고스란히 이어진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실루엣에 깔끔한 구성이 더해져 M/M 디자인 기조를 다시 한 번 인지시킨다. 네 바퀴에는 16인치부터 최대 18인치 알로이 휠이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C 형태의 시그니처 라이팅을 강조했던 10세대 시빅과 달리 11세대의 후면 디자인은 다소 평이한 모습이다. 이를 통해 컴팩트 세단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낸다. 바디킷 역시 10세대 대비 한층 단순하게 구성되어 ‘차량 디자인 기조’를 이어간다.
직관적인 공간을 제시하다
11세대 시빅의 외형에서 명료하고 단조로운 모습을 강조한 것처럼 실내 공간의 구성과 연출 역시 깔끔함이 돋보인다.
수평적인 대시보드와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와 스티어링 휠은 대중적인 세단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낸다. 10세대 대비 단조롭게 구성되어 다소 낯선 모습이지만 ‘고전적인 혼다의 구성’이라 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외에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조 컨트롤 패널과 독특한 에어밴트의 디자인, 그리고 에어밴트 조절을 위한 조그 다이얼 등이 적용되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 자리한 7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비게이션과 위성 라디오, 그리고 다양한 차량 설정 등의 기능을 지원할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기능의 매력을 제시한다.
여기에 최고 트림인 투어링 사양의 경우 9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되어 더욱 우수한 사용성을 제시해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12개의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음향 경험’의 즐거움을 높인다.
참고로 시빅의 적재 공간은 419L에 이르며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하며 추가적인 앰프를 장착한 시빅 투어링 사양의 경우에는 407L로 다소 차이가 있다. 2열 시트 폴딩이나 스키 스루 기능 등은 따로 알려지지 않앗다.
두 개의 엔진을 마련한 11세대 시빅
혼다는 10세대 시빅에서 새로운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선보였고 이 엔진은 곧바로 CR-V와 어코드 등에 적용되며 ‘다운사이징 터보’의 시대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번의 11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EX 및 투어링 등 11세대 시빅의 상위 트림에 180마력과 24.5kg.m의 토크를 내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되었고 CVT 및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더해 보다 효율적인 주행을 제시한다.
여기에 하위 트림인 LX 및 스포츠 트림에서는 혼다의 정교한 조율이 더해진 2.0L 가솔린 엔진을 적용, 158마력과 19.0kg.m의 토크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변속기 및 구동 방식은 역시 CVT와 전륜구동이 적용되었다.
분명 특출난 출력은 아니지만 경쾌한 주행을 구현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스포츠 트림과 투어링 트림에는 패들 시프트가 적용되어 운전자가 보다 적극적인 주행을 이끌 수 있도록 했다. 효율성은 따로 알려지지 않았다.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시빅
혼다는 시빅을 위해 새롭게 구성된 서프센션 시스템을 더해 기존 10세대 대비 약 20%의 충격 완화를 이뤄내 더욱 우수한 승차감을 제시하며, 한층 개선된 안전 사양 등이 더해져 높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또한 혼다 센싱을 더욱 개선하여 트래픽 잼 어시스트 기능을 추가, 더욱 편안한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8개의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저속 긴급제동 시스템을 사용, 보다 능동적인 사고 방지를 이뤄낸다.
이외에도 보행자와 예기치 못한 충돌이 발생할 때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면 바디킷 하단에 부상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빔이 적용되었고 보닛 역시 보행자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엠보싱 구조를 적용했다.
11세대 혼다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우선 생산되며 LX, 스포츠, EX 그리고 투어링 트림으로 운영된다. 판매 가격과 상세 사양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