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에너지 문제 해결되면 비트코인 결제 다시 허용"

입력
2021.06.14 07:39
'청정 에너지 50% 이상 사용' 조건 달며 
"테슬라 차 비트코인 결제 재개" 밝혀   
머스크 트윗에 비트코인 가격 급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 시 '에너지 문제'가 해결될 경우 테슬라 차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에 청정에너지 50% 정도를 쓴다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산운용업체인 시그니아의 마그다 위어지카 CEO가 '머스크는 최근 트윗을 통한 (비트코인) 가격 조정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트윗을 날린 데 대한 답변이다.

머스크는 "(위어지카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며 "테슬라는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중 10%만 팔았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앞서 2월 8일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매입했다며 테슬라 차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3개월 뒤인 5월 12일 갑자기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 머스크의 트윗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머스크의 입장 번복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글로벌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8.8% 넘게 오르며 3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이더리움은 5.5% 급등한 2,532달러를 기록했고, 카르다노(에이다)와 도지코인은 각각 6.4%, 4% 넘게 상승했다.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7.6% 급등한 4,45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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