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살인범 집에서 3,000개가 넘는 사람의 뼛조각이 나와 나라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최소한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연쇄살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멕시코주(州) 경찰은 12일(현지시간)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72세 남성 ‘안드레스’의 집 밑에서 3,787개의 사람 뼛조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던 안드레스는 지난달 30대 여성 1명만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이 지난달부터 안드레스의 집 아래를 파냈는데, 그 과정에서 3,000개가 넘는 뼛조각을 발견한 것이다.
지금까지 뼛조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최소한 17명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성명을 내고 “뼈 파편 하나하나를 깨끗이 닦은 뒤 해부학 전문가들이 맞춰내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감식 절차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국은 뼛조각의 상태로 보아 용의자가 쇠톱이나 정육점용 칼 등을 이용해 시신을 잘게 조각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했던 경찰은 안드레스가 오래전부터 연쇄살인을 저절러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집 안에선 피해자의 모습이 녹화된 것으로 추정된 구형 비디오테이프 43개와 여성복, 보석 등을 발견했다. 오래전 실종됐던 여성의 신분증도 찾아냈다. 경찰은 이를 단서로 삼아 피해자 신원 확인에 힘쓰고 있다.
또한 안드레스의 이전 거주지에서 추가 발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안드레스가 범행을 시작한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그가 이전에 거주했던 집에도 시신을 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경찰의 추가 조사와 DNA 감식 결과에 따라 앞으로 연쇄살인의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