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달 중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 추 전 장관이 출마 결심을 굳힐 경우 친문재인계 열성 지지층 표심을 흡수할 수 있어 여권의 대선 경선 구도에도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추 전 장관은 13일 MBN에 나와 대선 출마와 관련,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내 출마를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일이 이달 20일쯤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안에 마음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의 측근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에 대해 마지막으로 고심하는 단계”라며 “그동안 현장 일정에 나가지 않다가 12일 부산 지지자 행사에 참석한 것을 보면 결심을 어느 정도 굳힌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친조국(전 법무부 장관) 성향 단체인 개혁국민운동본부 영남본부 발대식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리가 추미애다’ ‘(대선에) 나와라 추미애’ 등 손 피켓을 들고 그를 응원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심장이 뛴다. 정직한 땀이 공정한 대접을 받는 세상을 여는 길에 저도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추 전 장관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악마” “바람 든 풍선”에 빗대는 등 연일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친문계 열성 지지층의 표심은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여권 대선 주자 중에는 확실한 친문계 대표로 꼽을 만한 인물이 없어 표심이 여러 주자에게 흩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