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 당선과 관련해 "'정치 변화'는 시대정신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이 대표가 선출된 뒤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기 남양주의 다산 정약용 생가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분명한 것은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어 "변화의 시작은 제1 야당에서 시작됐지만, 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졌다"며 "정치권 전체가 비전과 혁신 경쟁에 나섬으로써 이번에 분출된 역동적 정치 에너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해선 "1987년 민주화 이후 오랜 시간 이념과 진영 논리가 정치를 지배하며 국론을 가르고 나라 전체를 퇴행시켜 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권은 바뀌고 있지만 사익 추구 정치가 판을 치고 국가의 분명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지 오래"라며 "변화와 대전환의 시대에 선제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구한말 비운의 과거를 되풀이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안 대표가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를 거명하지도 당선 축하 인사도 없었다. 다만 국민의당은 11일 이 대표 당선 직후 안혜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새 지도부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혁신적 야권 대통합에 열린 자세로 적극 나서서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드는데도 제1 야당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