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경북 지역에서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면 경로당에서 음식물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고령자 예방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미접종 어르신들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다.
경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으로 개방 중인 경로당에 대해 14일부터 운영을 전면 재개한다고 13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경로당 8,146곳 중 73%가 소독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14일부터는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어르신끼리는 음료수는 물론 식사도 허용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12일 현재 60세 이상, 의료진, 사회필수요원 등을 포함한 전체 접종대상자 103만 9,079명 가운데 1차 64.3%, 2차 17.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화이자 백신 접종대상자인 75세 이상 어르신은 1차 72%, 2차 45%가 접종을 마쳤다. 아스트라제네카(AZ) 대상인 60~74세 대상자는 1차 30.2%이며, 2차는 아직 접종기한이 도래하지 않았다.
경북도는 전면 개방을 앞두고 최근 3일간 이용자 예방접종 확인, 방문자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여부 등 방역수칙 준수 실태를 점검했다. 경로당에 오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이나 취미프로그램을 운영하는 500여명의 경로당 행복도우미도 본격 투입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로 국한하지만, 경로당에서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짐에 따라 독거노인들의 식사 문제가 일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상당수는 경로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부터 식사가 금지됨에 따라 끼니를 거르기도 했고 이로 인한 건강 악화 사례도 발생했다.
다만 김천시와, 문경시, 칠곡군은 예외다. 이들 지역은 백신수급 일정 조정이나 집단감염이 많은 점을 감안해 추후에 개방키로 했다. 고령자에 대한 2차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칠곡군은 28일부터, 문경시는 내달 1일부터 개방한다. 과수 재배 농장이나 유흥업소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많았던 김천시는 상황을 지켜보고 전면 개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세은 경북도 어르신복지과장은 “외부인 출입 통제, 체온계 등 방역물품 비치, 경로당 행복도우미들을 통한 어르신 감염병 예방 교육ㆍ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여가를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