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 정상, 스가 日 총리와 회담서 ‘도쿄올림픽 지지’

입력
2021.06.13 10:12
“도쿄올림픽 ‘노력’ 지지한다”던 바이든, 이번엔 “스가 총리를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지지하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13일 일본 주요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방문 중인 영국 콘월에서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미 대통령과 간헐적으로 회담했다. 모두 약 10분 정도 소요된 회담에서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과 관련 “감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 안전·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당신(총리)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개최하기 위한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돼 있었다. ‘노력’이란 표현은 빠졌지만 이번에도 직접적으로 올림픽 개최 자체를 지지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현지시간) 스가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도쿄올림픽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프랑스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프리깃함을 파견하는 등 양국의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도 계속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마크롱 대통령도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응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G7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전날인 11일 밤(현지시간) 스가 총리와 30분 정도 회담한 자리에서 자신이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런던 시장이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개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G7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발표될 공동성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공동성명에 도쿄올림픽 지지 문구를 담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