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미국 현지 시간) 포드를 직접 방문, 시승을 하며 많은 관심을 드러냈던 포드의 새로운 전기 픽업 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Ford F-150 Lightning)’이 데뷔했다.
포드 스스로 ‘포드가 지금까지 만든 가장 똑똑하고 혁신적인 모델’이라는 설명과 함께 기존의 F-150과 유사한 가격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자부하는 F-150 라이트닝은 과연 어떤 매력, 그리고 어떤 가치를 품고 있을까?
F-150의 존재감을 이어가다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핵심은 바로 F-150의 파생 모델이라는 점이다. 실제 포드는 기존의 F-150에 적용된 프레임 섀시를 그대로 유지하고 그 위에 전기 픽업 트럭을 구축해 새로운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F-150 라이트닝은 브랜드 최초의 전기 픽업 트럭이라는 것 외에도 5,910mm의 긴 전장과 각각 2,032mm, 2,004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으며 3,695mm의 긴 휠베이스는 ‘풀사이즈 픽업 트럭’의 위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라이트닝, 빛을 품다
포드가 F-150 라이트닝을 디자인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둔 것은 아무래도 F-150의 존재감에 있다. 완전히 새로운 차량, 그리고 픽업 트럭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고 불구하고 F-150의 그릇에 담겨 있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드 F-150 라이트닝은 기존의 F-150과 유사한 전면 디자인과 프론트 그릴, 그리고 픽업 트럭의 전형적인 차체를 부여 받았다. 대신 전용의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전기차 고유의 감성을 살렸고 바디킷 역시 전용의 디자인을 부여 받았다.
측면에서는 풀사이즈 픽업 트럭의 거대한 위용과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특별한 이름, 즉 ‘라이트닝’ 레터링을 새겨 전기 픽업 트럭의 가치를 제시한다. 네 바퀴에는 거대한 휠, 그리고 타이어를 통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후면 디자인 역시 전면과 같이 좌우가 이어지는 라이팅을 더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그려내고 음각의 F-150 레터링, 그리고 차체와 동일한 색상의 바디킷을 더해 더욱 깔끔함 모습을 제시한다. 물론 기존의 클래딩 가드 타입의 바디킷 역시 적용이 가능하다.
여유와 기능을 더한 공간
포드는 기존의 요소들과 전기차의 기술을 더해 F-150 라이트닝을 구성한 만큼 실내 공간의 형태 및 구성에 있어서도 현재와 미래의 조화를 이뤄냈다.
실제 스티어링 휠이다 대시보드, 그리고 센터터널 등 공간 구성의 기본적인 틀은 현행의 F-150이 제시하는 디자인과 구성을 그대로 따르는 모습이다. 직선적인 연출은 보다 견고하고 다부진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신 센터페시아 중앙에 15.5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하고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음성인식 시스템을 더해 더욱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이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아마존 알렉사 등이 지원된다.
풀사이즈 픽업 트럭인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넉넉한 캐빈은 성인 다섯 명에게 만족스러운 여유를 제시하며 다양한 체격의 탑승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의 쾌적함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넉넉한 데크는 풀사이즈 픽업 트럭의 특권이다. 워낙 거대한 체격을 갖춘 만큼 데크 공간에는 다양한 적재물을 두고 이동이 가능하며, 뛰어난 내구성의 배드라이너가 마련되어 차체 내구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파워아웃렛 등이 더해져 야외에서의 높은 활용성을 지원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전기 모터를 장착하며 비워낸 엔진룸을 활용한 프론트 트렁크가 마련되었다. 최대 181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프론트 트렁크는 넉넉한 공간을 통해 부가적인 ‘적재 공간의 여유’를 누릴 수 있으며 4개의 110V 전원 콘센트, 2개의 USB 충전 포트, 배수 구멍 등이 더해져 활용성을 높였다.
강력한 성능의 F-150 라이트닝
강력한 전기 모터를 적용한 덕에 F-150 라이트닝은 일반적인 내연기관 픽업 트럭이 기대할 수 없는 강력한 운동 성능을 제시한다.
두개의 모터 사양을 제시하는 F-150 라이트닝은 318kW 사양과 420kW 사양, 즉 환산 시 각각 426마력과 563마력이라는 걸출한 출력을 제시해 거대한 픽업 트럭에 뛰어난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특히 563마력 사양은 107.1kg.m에 이르는 가공할 토크를 과시한다.
이를 통해 F-150 라이트닝은 정지 상태에서 단 4.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어 어지간한 내연기관 기반의 고성능 픽업 트럭을 아득히 뛰어넘는 가속 성능을 제시한다. 또한 최대 907kg의 적재 중량 및 최대 4,536kg에 이르는 강인한 견인 중량을 자랑한다.
주행 거리 역시 충분하다. 기본 사양의 경우 1회 충전 시 370km의 주행 거리를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상위 모델은 480km(이상 EPA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를 적용, 더욱 넉넉한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150kW의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하여 빠른 속도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며 완속 충전, 즉 듀얼 온보드 충전 시스템을 사용할 때에는 한시간의 충전으로 약 48km의 주행이 가능해 ‘차량의 활용성’을 높였다.
다채로운 기능을 품은 F-150 라이트닝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을 자처하는 만큼 F-150 라이트닝에는 다양한 기능이 대거 적용되어 눈길을 끈다.
실제 미국 내 고속도로를 무대로 제한적인 작동이지만 레벨 3 수준의 자율 주행 기술의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센서를 통해 적재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온보드 스케일이 더해져 적재물 관리에 대한 매력을 높인다.
이와 함께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V2L 기술, 프로 파워 온보드를 통해 정전 시 일반 가정에 최대 3일 가량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이동식 대용량 배터리’의 기능도 가능하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의 공개와 함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공식 출시 및 고객 인도는 내년 2분기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덧붙여 생산은 내년 봄부터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루즈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F-150 라이트닝의 기본 사양인 스탠더드 레인지 사양이 3만 9,974달러(한화 약 4,525만원)부터 시작하고 듀얼 모터 모델은 4만9,900달러(한화 약 5,650만원)에서 시작되어 테슬라 사이버트럭과의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