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변화를 통해 매력을 더한 멀티 플레이어,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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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2 09:30

도로 위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왜건’을 소유하고 있고, 또 국내 소비자들의 낮은 왜건 선호도를 덕분인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왜건 모델’이 출시하고 그 활동을 이어가는 걸 보고 있자면 무척이나 호감이 간다.

오늘의 주인공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역시 마찬가지. 완전한 왜건 모델인 ‘볼보 V60’은 아니지만 왜건 기반의 모델로 왜건의 매력과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만큼 늘 유독 예쁘게 보이는 차량 중 하나다.

게다가 최근 파워트레인을 개선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니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크로스컨트리 V60는 60 클러스터, 즉 S60이나 XC60과 유사한 ‘수치’를 갖고 있다. 4,785mm의 전장과 1,850mm의 전폭은 물론 2,875mm의 휠베이스는 여느 60 계열과 유사한 모습이다.

참고로 크로스컨트리 V60는 기반 모델인 V60 대비 키를 조금 키웠다. 제원 상 전고는 1,490mm이며 덕분에 지상고도 소폭 높아졌다. 참고로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 사양 기준 공차중량은 1,885kg으로 제법 무거운 모습이다.

활동의 여유를 더한 왜건을 보다

트림을 가리지 않고 크로스컨트리 V60은 왜건 모델이 더욱 다양한 도로 환경을 달리고자 하는 ‘개발 컨셉’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올라운더 플레이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게 일반적인 차량보다 높은 전고, 지상고를 통해 ‘활동범위’의 확장을 이뤄냈다.

게다가 단순히 기능에 집중한 것이 아닌, 60 클러스터의 디자인 핵심 기조 중 하나인 ‘스웨디시 다이내믹’ 디자인 기조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크로스컨트리 V60은 날렵하게 다듬어진 60 클러스터의 매력과 크로스투어러 성격의 디테일이 조화를 이룬다.

실제 크로스컨트리 V60의 디자인을 보자면 전면의 단조롭지만 고급스럽게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아이언 마크,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는 60 클러스터의 매력과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대신 높아진 전고와 새롭게 더해진 클래딩 가드를 둘러 깔끔히 포장되지 않은 장소를 가더라도 차체 손상, 주행 성능 저하를 방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여느 SUV 대비 한층 낮게 그려져 스타일을 잊지 않아 더욱 만족스럽다.

측면에서는 왜건의 가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길쭉한 보닛, 그리고 더욱 길게 그려지는 루프 라인과 매끄러운 차체는 우수한 균형감은 물론이고 ‘공간의 여유’를 기대하게 만든다. 여기에 깔끔한 알로이 휠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끝으로 후면에는 볼보 특유의 감성이 담겨 있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60 클러스터 특유의 트렁크 게이트 등이 더해져 균형 잡힌 크로스오버 모델의 감성을 제시한다. 참고로 전동화의 힘을 더했지만 내연기관이 중심을 잡는 만큼 바디킷 끝에는 두 개의 머플러 팁을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브랜드의 매력이 담긴 스웨디시 라운지

무릇 볼보의 차량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 한다면 바로 실내 공간의 구성, 그리고 구성 속에 담겨 있는 디테일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시승 차량인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는 일반적인 볼보의 ‘인스크립션’ 트림의 구성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고, 이를 통해 ‘경쟁자 속에서 가장 뛰어난 매력’과 가치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 가치만으로도 볼보의 차량을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

따듯하면서도 안락한, 그리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및 각종 요소들은 만족감을 높이며 디지털 클러스터와 큼직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능의 매력 역시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 안에 차량에 대한 정보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할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이나 블루투스, 오디오는 물론 안전 및 편의 사양에 대한 다양한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해 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게다가 동급 최고 수준의 옵션이라 할 수 있는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차량을 구매한 것으로도 ‘나만의 청음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외면할 수 없는 강점일 것이다.

실내 공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다. 마사지 기능을 품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기능적으로 구성된 시트와 함께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이 공간 가치를 높인다. 탑승 시에 소재의 질감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체형을 가리지 않고 ‘맞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덕분에 인체공학적 구조는 주행 피로를 줄이는 매력이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1열 시트와 같이 고급스럽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시트를 통해 탑승자를 반긴다. 왜건 특유의 실루엣 덕분에 헤드룸의 여유를 누리게 되고,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더해져 공간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왜건의 매력인 적재 공간도 제 몫을 다한다. 실제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29L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가 분할 폴딩되어 공간 가치를 더욱 높이고, 적재 공간 내부엔 수동식 간이 격벽이 있는 만큼 보다 효과적으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왜건 DNA’의 매력이다.

전동화의 흐름을 품은 멀티 플레이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글로벌 전략에 따라 국내 판매 사양의 파워트레인을 모두 개편했다.

실제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의 보닛 아래에는 B5 파워유닛이 자리한다. 이는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유닛으로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내는 10kW 전기 모터로 구성된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이 더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단 6.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9.9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7km/L와 12.0km/L에 이른다.

보다 쾌적하게 달리는 스웨디시 멀티 플레이어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사실 최근의 볼보 포트폴리오는 클러스터를 가리지 않고 대다수 비슷한 모습이라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의 실내 공간은 지루함이 아닌 ‘여전한 만족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게다가 이러한 공간에 더해진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매력이 도드라진다. 실제 이전의 T5, T6 가솔린 터보 엔진의 단점이었던 소음과 진동이 단 번에 개선된 것이다. 덕분에 주행 내내 한층 조용하고 또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가솔린 터보 엔진, 그리고 전기 모터가 힘을 더하는 구조라 성능은 충분하다. 실제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는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의 성능에 대한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채로운 상황에서 능숙한 모습이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는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과거의 T5, T6 엔진의 볼보에 대비 더욱 부드럽고 매끄럽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 이는 10kW의 전기 모터가 요소요소 개입하며 ‘부드러움’을 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자동 변속기는 무척이나 능숙하고 합리적인 모습이다. 실제 파워 유닛과 조화를 이뤄 일상적인 주행부터 다양한 상황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보편적인 질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변속 속도나 반응 역시 이러한 ‘보편성’을 잘 드러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어 시프트 레버를 전후 방향이 아닌 측면 방향으로 밀고 당기며 수동 변속을 하는 방법에 있다. 물론 차량의 성격상 수동 변속이 잦은 차량은 아니지만 사용성, 그리고 트림 구분을 위해 패들 시프트를 더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한층 부드러운 모습으로 다양한 상황에 무척 능숙하다.

실제 기본적인 조향 질감이나 조향에 대한 반응, 그리고 차량이 움직일 때의 무게감 등은 말 그대로 누구라도 쉽게 조작하고 부담이 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특별한 적응의 시간 없이도 곧바로 능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승차감은 단단함을 내재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한다. 도로의 포장 상태가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는 구간에서는 최근의 볼보 차량들이 제시하는 한층 부드럽고 유들유들한 주행 질감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일상 속에서의 패밀리카가 가져야 할 소양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대신 단단함, 볼보 특유의 ‘기계적 특성’을 담고 있는 만큼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이나 혹은 순간적으로 충격이 도드라지는 구간에서는 한층 탄탄하고 나아가 터프한 질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덕분에 운전자는 차량의 상태, 그리고 노면 상태를 보다 명확히 인지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일반적인 온로드 주행 외에도 때때로 험로를 달릴 것을 염두하고 개발된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덕분에 더욱 넓은 범위의 주행이 가능하며,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높은 신뢰도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이러한 매력 외에도 대담한 강점, 즉 편의 사양과 안전 사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실제 기본적인 구성은 물론이고 각종 편의 사양이 더해졌다. 게다가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 중 하나인 파일럿 어시스트 역시 마련되어 있어 ‘주행 중 만족감’을 더욱 높이고, 또 높이는 모습이었다.

좋은점: 부드러운 파워트레인, 다양한 매력을 제시하는 주행 및 차량의 가치

아쉬운점: 기존 모델 대비 적은 변화의 폭, 고객 인도의 오랜 대기 시간

동급 최고 수준의 만족감,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

크로스컨트리 V60 프로는 입체적이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독특한 존재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차량은 말 그대로 동급 최고 수준의 매력을 품은 요소들이 가득 담겨 있는 종합 선물 세트와 같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목적을 추구한 것이 아닌 일반적으로 ‘좋은 차’를 원하는 이라 한다면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차량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볼보자동차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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