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선수를 출전시킬 생각이다. 28명 모든 선수의 모든 점을 체크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대표팀은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의 평가전을 진행한다. 이달 말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기 전 마지막 실전이다. 김 감독은 두 차례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을 평가한 뒤 올림픽 출전 스쿼드를 정할 예정이다. 와일드카드가 필요한 포지션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는 승부 자체보다는 선수들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도 훈련 강도를 낮추지 않는 등 선수들을 체력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집 기회가 많지 않았던 만큼 선수들의 ‘극복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김 감독은 11일 온라인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환경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선수들이 이겨나가는 과정을 찾아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체력적으로 좀 힘들게 만들어놓고 있다. 오늘도 경기 전날이지만 컨디션 조절 없이 체력적인 부분이 가미된 훈련을 할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뒤 선수들이 내일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전략은 올림픽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올림픽 조별리그는 사흘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그런 부분에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고 얼마나 강할지 보는 경기다. 이런 환경에서 가진 것을 쏟아보라는 의미다. 본인의 것을 부담없이 펼쳐 보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와일드카드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떤 자리를 쓸 것인지 볼 중요한 포인트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와일드카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 후보군에는 벤투호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궈안) 등이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