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수처의 윤석열 수사에 "야수처 흑심 드러나"

입력
2021.06.11 15:30
김기현 "정치편향 단체 고발 이용, 구차하고 치사해"
"송영길·윤건영, 수사상황 공유한 것 아니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야당 인사를 탄압하는 야수처(야당수사처)의 흑심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원내 대책회의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야권 유력 대선 주자를 찍어누르기 위한 정치공작이 시작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차고 넘치는 권력형 비리 의혹 수사에 눈감고 있는 공수처가 야당 유력 대선주자가 본격적 대선행보에 나서자마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수사에 나선 의도는 뻔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표적으로 한 '탄압'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치적 편향성 가진 특정 단체의 고발을 이유로 든 것도 구차하고 치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라는 단체가 윤 전 총장을 옵티머스 펀드 부실수사,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 수사 방해 등을 이유로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윤건영 의원도 '윤 전 총장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집권 세력과 공수처가 수사 상황을 공유하는 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수사 계기로도 모두 석연치 않다"며 "우리 당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이뤄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공수처가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사를 벌인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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