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정식 한국어 교육과정 보급에 나선다. 심화 학습 자료로는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콘텐츠가 활용된다.
교육부는 11일 외국에서 이뤄지는 한국어 교육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초·중학교의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을 완료했고, 이에 맞춘 다양한 교재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한국어'를 교과목으로 채택한 곳은 세계 39개국, 1,669개교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2018년 13만6,866명, 2019년 14만5,309명, 2020년에는 15만9,864명으로 늘었다. 지속적인 증가 추세가 눈에 띈다.
하지만 증가하는 수요를 뒷받침해줄 만한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재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태국, 몽골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초·중등학생을 위한 적당한 교재가 없어, 성인이나 재외동포용 교재를 쓰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9월 교육과정 개발에 나섰다. 검토자문위원회 자문을 거쳐 최종 확정된 교육과정은 유럽에서 개발한 언어교육체계인 '유럽공통참조기준'에 따라 초급 4단계, 중급 4단계, 고급 2단계 등 10등급으로 나눠졌다. 교육부는 곧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에 이 과정을 안내·보급할 계획이다. 교재는 이 교육과정에 맞춰 초·중급 각 4단계로 구분, 개발된다. 익힘책과 교사용 지도서도 함께 만들어진다.
교육부는 한국어 학습을 통해 한국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한류콘텐츠도 활용할 방침이다. 해외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학습 동기와 효과를 높이기 위해 BTS 등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미 별도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지닌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4개국은 현지 교육당국과 협의, 맞춤형 교과서 및 교재를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