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0원 한장'의 진실은...정진석 "와전" vs 정청래 "10원짜리 해명"

입력
2021.06.10 16:00
'장모는 10원 한 장 피해 끼친 것 없어'
윤석열 발언 전한 정진석 "와전된 것"
정청래 "10원짜리 해명... 부끄럽지 않나"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라고 전한 문장

최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식사자리에서 나왔던 그의 발언을 전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2013년부터 3년간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요양급여 22억9,000만 원을 부정 수급했다는 혐의(의료법 위반 등)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그러나 "장모는 10원 한 장도 피해준 적이 없다"며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피력했다고 한다.

그런데 10일 정 의원은 돌연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원 한 장' 발언은 와전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아는 바로는 사건의 유무죄 여부와 관계없이 장모 사건이 사건 당사자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준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윤 전 총장에게 큰 부담을 주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정 의원의 해명은 '10원 한 장' 발언이 알려진 이후 윤 전 총장에게 쏟아진 여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신동근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의 장모가 1심에서 징역 3년을 구형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권력의 눈치는 보지 않지만 장모의 눈치를 보는 것이 윤석열식 정의냐, 내수남공(내가 하면 수사고 남이 하면 공작)이냐"고 비꼰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해명에도 여당 의원들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그중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에 '정진석의 10원짜리 해명'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정진석 본인이 윤석열 만난 것을 으스대면서 하지도 않은 말에 쉴드(방어)를 과하게 쳤다면 10원짜리 쉴드고, 윤석열이 진짜 10원짜리 발언을 했는데 와전된 것이라고 하면 10원짜리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어 "10원짜리 발언으로 윤석열에게 많이 혼나서 해명한 것이면 권력에 빌붙으려는 10원짜리 아부이고 10원짜리 인생이다"면서 "명색이 5선인데 짜잘하고 부끄럽지 않나"고 반문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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