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투자양해각서 체결(MOU)이라는 형식으로 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성과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병준(경주) 경북도의원은 10일 도정질문을 통해 "이철우 도지사께서 투자유치 20조원, 일자리 2만5,000개 창출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한 지속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경북도가 의회에 보고한 자료에 나타난 MOU실적은 2019년에 82건, 투자유치금 3조 6,545억원, 일자리 2,489명이고 2020년에는 129건, 투자유치금 3조 3,104억원, 일자리 3,655개이다.
최 의원은 "보고자료대로라면 민선7기 종료 전에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숫자를 믿어도 되나"고 물었다.
최 의원이 분석한 MOU대비 실제 투자액은 크게 차이가 난다. 2019년 실투자액은 2,898억원으로 7.9%에 불과했고, 실제고용은 180명으로 7.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더 크게 차이가 난다. 실투자액은 819억원으로 2.4%, 일자리는 86명으로 2.3% 수준이다.
다만 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한 2018년 하반기에는 MOU체결액 4,826억원에 실투자액이 3,297억원으로 68.3% 성과를 거두고 있어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최 의원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알지만 경북도가 체결하는 MOU가 단지 계약을 위한 계약에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투자유치가 스케줄에 따라 잘 진행되는지 늘 살펴보고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업들이 수도권으로만 몰리고 있어 지방에 유치하기 어려워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MOU체결한 기업들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