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장하나 ‘진짜 퀸’ 가리자

입력
2021.06.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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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상금순위와 대상포인트 1위에 각각 이름을 올린 박민지(23)와 장하나(29)가 같은 조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11일부터 사흘간 경기 파주시 서서울 컨트리클럽(파72ㆍ6,536야드)에서 개막하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장하나와 박민지의 맞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장하나와 박민지는 1라운드와 2라운드 같은 조로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박민지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3승으로 올해 투어의 '절대 1강'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하지만 장하나가 지난주 끝난 롯데 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하며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박민지와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KLPGA 투어 통산 14승을 달성한 장하나는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2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한 장하나는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 등 부상 탓에 기권한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매 대회 '톱10' 성적을 냈다.

2021시즌 맨 먼저 3승 고지에 오르며 올해 유일하게 멀티 우승을 기록 중인 박민지는 상금 5억404만원으로 상금 1위, 대상 포인트 2위다.

장하나가 우승한 롯데 오픈에 불참했던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 고지에 도전하고, 장하나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투어 통산 15승을 한꺼번에 달성할 태세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가 모두 바뀔 가능성이 있다.

장하나는 "페어웨이가 좁아 어려운 코스라고 들었는데 내가 선호하는 코스 스타일"이라며 "지난주 우승으로 10년 연속 우승에 대한 부담을 덜었기 때문에 앞으로 골프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박민지는 "2019년 이 대회 마지막 날 트리플 보기를 두 홀 연속으로 하면서 우승 기회를 놓쳤다"고 회상하며 "그때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올해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 외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조정민(27)을 비롯해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소미(22) 박현경(21) 곽보미(29)도 출격한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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