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 1호 사업자로 인증받은 P2P(개인 간 금융) 금융사 3곳이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 등이 다투고 있는 중금리대출 시장에 P2P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위원회는 렌딧, 에잇퍼센트, 피플펀드컴퍼니 등 3개 P2P 업체를 온투업법에 따라 등록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8월 26일로 예정된 등록 마감 기한을 앞두고 금융당국 인증을 받은 P2P 업체는 이 3곳이 처음이다. P2P 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로 중·저신용자가 활용하는 중금리대출을 먹거리로 삼고 있다.
이날 금융위 결정에 따라 P2P 시장은 은행업, 보험업 등 다른 금융업과 같은 대우를 받는 제도권 내로 들어오게 됐다. P2P 업체는 그동안 관련 법 미비로 대부업법 적용을 받아 고금리대출 업체란 오해를 받기도 했다.
대신 과거 가이드라인으로만 제시받아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았던 영업행위 규제, 투자금 예치기관 보관 의무 등 투자자 보호 장치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투자자 수익에 대한 세율은 기존 27.5%에서 15.4%로 크게 내려간다.
P2P 업체가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주로 활동해온 만큼, 관련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렌딧, 에잇퍼센트, 피플펀드컴퍼니는 중금리대출 중에서도 각각 개인신용대출, 소상공인대출, 주택담보대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누적 대출액 규모는 피플펀드컴퍼니 1조839억 원, 에잇퍼센트 3,476억 원, 렌딧 2,291억 원 순이다.
이들 3개사는 그동안 적극 활용해온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발판으로 제도권 내 중금리 대출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피플드컴퍼니는 1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영업을 재개하고, 에잇퍼센트는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고금리를 중금리로 전환하는 대환대출 상품을 집중 공급할 방침이다. 렌딧도 주력 분야인 중금리 개인신용 대출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은 국내 중금리대출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모범 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개인신용대출의 8.4%가 P2P 금융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도 비슷한 규모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