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피와 눈물로 이뤄진 민주주의, 후손에 온전히 전할 것"

입력
2021.06.10 11:01
6·10 민주항쟁 34주년 기념식 
故 김근태 전 의원 등 29명에 유공자 포상

김부겸 국무총리는 '6월 민주화항쟁' 기념식이 열린 10일 "아직도 국가폭력에 입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분들도 있다"며 "완전한 명예회복의 날만을 기다린 분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이제는 풀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죽음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34년 전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가슴에 품고 거리로, 광장으로 나섰다"며 "정부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어떤 분들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고 계훈제 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고문 등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9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김 총리는 기념사에서 이들의 이름을 한명한명 호명하며 예우를 갖췄다.

김 부총리는 '통합'을 기치로 민주당 출신으로는 당선이 힘든 대구 지역에 출마한 정치인이다. 그는 기념식에서도 "민주주의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더 나은 길을 함께 찾는 아름다운 여정"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국민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부지런히 묻고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항쟁은 1987년 전두환 독재정권의 장기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일어난 민주화 운동이다. 그해 1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6월 이한열 열사 사망을 발화점으로 '범국민 민주화 운동'으로 확산,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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